친절한 무소엔 아주머니께서 주신 지도를 들고
긴린코 호수로 걸어갑니다.
이곳이 유후인이라는 것은 산에 솟아있는 나무들을 보면 알 수 있어요.
^ ^ 웃는 모양의 이쁜 나무들..
유후인에서만 볼 수 있는 부드러운 뾰족함+

긴린코를 감으로 찾아가다보니,
중간에 길도 잃었습니다 ㅠㅠ
한적한 시골 마을이라
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고..

그렇지만 이렇게 아늑한 풍경도 구경하고
길을 잃는다는 게 이렇게 좋다니!

이 포인트에서 저 멀리 계신
친절하신(일본은 역시 친절열매 가득) 아주머니를
스미마셍!!!!!!!!!!!!
하고 큰 소리로 불러 ㅋㅋㅋ
긴린코 호수는 당췌 어디로 가야하죠
?
하고 여쭈었습니다.
오른쪽으로 가야해^^
라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셨어요.
저희가 그 오른쪽에서 왔어요!!
으앙 ㅠㅠ
가다보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며,
이쁜 경치 구경 많이 하라고 하셨어요.
무소엔 아주머니께서도 그 말씀을 하셨어요..
(순간 이 동네 메뉴얼인가 했다는 ㅎㅎ)
그래서.
핸드폰으로 잔잔하게 BGM을 깔고
즐거운 마음으로 걸어갑니다..
그래요, 왔던 길을요 ^ ^*
중간중간마다 사람이 보이기만 하면
긴린코 호수로 가는 거 맞냐고 물으며..
중간의 슈퍼에서 또 다른 지도를 받아들고!
(아 친절 열매를 드신 일본오바상분들, 정말 고마워요ㅠㅠ)
우여곡절 끝에 정확한 길을 찾았습니다!

작은 다리를 지나자마자 옆으로는 물이 흐르고,
시원한 바람이 지납니다.
여기서부터도 20분 정도 더 걸었던 거 같네요 ㅎㅎ

드디어 유후인 마을 어귀 도착!
여기서부터도 긴린코 호수 왜 일케 먼가요
(또르르)

긴린코호수에 도착하니
반겨주는 귀여운 오리 삼형제

도착하니 왠지 허무했지만,
긴린코 호수까지 오는 길이 너무 좋았거든요.
저희가 지나간 그 길은 관광객은 잘 모르는 길에다가,
지나다니는 사람도 많이 없어서 더 좋았어요.
외국의 시골길을 마치 한국인 것처럼
걸을 수 있었다는 게,
유후인에서의 또 다른 추억 한장입니다.
덧글
은이님 막차 놓치신 적이 있으신 가 봐요 ㅎㅎ 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또 하나의 추억 아니겠어요^^ 방문 감사해요~